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 고위 간부가 한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민중을 개돼지로 몰 수 있는가. 솟구쳐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어렵다. 교육부 정책기획관 나향욱(47)씨가 <경향신문> 기자들과 상견례를 겸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쏟아낸 말은 너무나 어처구니...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한 결정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핵 해결을 두고 ‘북한-한·미·일·중·러’의 대결로 되어 있던 동북아 지역 구도를 일거에 ‘한·미·일-북·중·러’의 신냉전 체제로 전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에 대한 해결 전망은 멀어지고, 한반도가 양대 적대세력의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과도 좀처럼 대화하지 않던 기존 태도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좀더 개방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이런 행사가 초미의 정치적 관심사가 되는 것 자체가 ‘제왕...
한국과 미국 정부가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미 정부가 북한의 인권 탄압을 문제삼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데 이은 연쇄적인 강공책이다. 김정은 위원장을 제재 대상으로 포함한 것이 북한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까...
미국 행정부가 6일 인권침해 혐의를 걸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 입국 금지, 미국 내 자금 동결 및 거래 중단’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이번 조처는 다른 나라 최고지도자를 직접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전례가 드문 일이다.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려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의 통화 내용과 재직 시절 보도 통제 내용을 적은 비망록을 공개했던 김시곤 전 <한국방송> 보도국장이 6일엔 “길환영 당시 사장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결국 세월호 참사 등에서 정부 비판 보도를 통제하고 마지막엔 말을 듣지 않으니...
넥슨 주식의 특혜 거래로 120여억원의 수익을 올린 진경준 검사장 사건에 대해 검찰이 6일 기존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대신 이금로 인천지검장을 특임검사로 임명해 수사하도록 했다. 특임검사는 수사 지시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독립적인 수사를 기대할 수 있다. 검찰이 ...
5일 오후 울산 동쪽 바다 52㎞ 지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났다. 울산 지역의 진도는 ‘강진’에 가까운 수준인 4에 이르렀다. 건물이 크게 흔들려 사람들이 깜짝 놀라 대피했다. 지진은 충북, 전북 지역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거듭 일깨운다. 우리나라에선 ...
9월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두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법과 시행령이 식사·선물·경조사 비용을 한정한 탓에 관련 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 연일 쏟아지지만, 정작 그 근거라는 피해 추정액은 도무지 신뢰하기 힘들다. 피해액 산출 방식...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한국방송>(KBS) 보도국장에게 세월호 보도 압력을 넣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요즘 행동을 보면, 잘못했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녹취록 공개 이후에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국민과 세월호 유족에...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6월24일 갑작스레 휴직을 신청한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홍 부총재가 산업은행 회장 시절 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부총재직을 계속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이 기구를 이끄는 중국 쪽이 자진 사임이나 휴직을 요구했다고 한다. 애초 정부가 사람을 잘못 고른 게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