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잘 오지 않고, 오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탈 수가 없어요.” 도쿄 신주쿠 역에서 세 살 짜리 아들과 함께 열차를 기다리던 한 주부는 체념한 듯 “걸어가야겠다”며 역을 빠져나갔다. 역 근처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엔 자전거를 탄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회사...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기 3기가 방사능 유출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제1원자력 발전소 제2호기가 바닷물을 주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냉각수 수위가 낮아져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원자로는 제1원전의 1,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수소폭발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나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 폭발로 발전소 직원 6명이 부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소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경 20㎞...
[대지진 현장르포] 센다이 “입학시험을 보러 왔다가 발이 묶였다. 집에 가기 위해 여기서 사흘째 머물고 있지만 기약이 없다.” 13일 센다이 시청 2층 계단에 주저앉아 있는 하라코 헤이(18)는 도호쿠대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센다이에 왔다가 지진을 만났다고 했다. 지난 11일 거리를 걷다가 지진을 만났는데 사람...
동북부 지방이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일본에서 이번엔 남부 규슈의 신모에다케 화산이 한 달 만에 또다시 폭발을 일으켰다. 현지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3일, 지난 1월27일 폭발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온 신모에다케 화산의 이날 폭발로 가스와 재가 4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피난소 표정 “부모님과 형을 찾고 있어요.” 유코 아베(54)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생존자 이름을 적어 놓은 게시판에 눈을 떼지 못했다. 주위에서 어떤 이들은 흐느꼈고, 어떤 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슬픔과 두려움을 나눴다. 유코는 13일 <로이터>에 “휴대전화와 유선전화가 안 돼서 친척들에게 살아 있다고 ...
‘생지옥’ 쓰나미 참사현장 “고~” 하는 굉음과 함께 밀려든 집채만한 파도가 마을을 삼키기가 무섭게 시가지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아 불바다로 변한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 만 12시간이 지난 12일 오전에야 겨우 불길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2m 높이까지 들어찼던 물이 8시부터 빠지기 시작해 폐허가 된 시가지의 ...
1·3호기에 무슨 일이… “바닷물 주입해도 수위 안올라가 1호 1.7m·3호 2m 노출” 보도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들은 이른바 ‘비등수형 경수로’ 방식으로 돼 있다. 순도가 높은 물을 이용해 핵분열 속도를 낮추는 감속재를 쓰는 한편, 이를 1차 냉각재로...
필사의 구조 현장 쓰나미로 최악의 피해를 본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 급파된 구조대원들은 12·13일 처참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허겁지겁 생존자 구조에 나섰다. 사람이 있을 것 같은 건물 잔해는 기구와 손을 이용해 모조리 뒤졌다. 그러나 주검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가까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앞다퉈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에 발벗고 나섰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에 가장 먼저 구조대를 보낸 것은 한국이다. 우선 구조견 2마리와 구조견 조련사 등 선발대 5명은 지난 12일 오후 3시께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또 일본 구조지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