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검증’을 방불케 한 19일 밤 두번째 대통령후보 텔레비전 토론은 내용이나 형식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대북송금 문제를 물고 늘어지거나 ‘주적 논란’을 제기하며 철 지난 색깔 공세를 폈다. 이 와중에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외교 현안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경제·사회 분야...
미국 해군은 지난 8일(현지시각)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싱가포르에서 서태평양을 향해 북상하도록 명령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핵실험 징후 등을 보이자, 미국이 칼빈슨호를 한반도 쪽으로 보내 무력시위를 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1일 예정됐던 오스트레일...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의혹을 조사해온 진상조사위원회가 법원행정처의 조처를 ‘사법행정권 남용’이라고 못박았다. 법관의 독립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연구회가 지난해 12월 연세대 법학연구원과 함께 법관인사제도 등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기로 한 뒤부터 행정처는 주례회의를 통해 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무차별 ‘색깔공세’와 노골적인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의 이념·지역 구도를 무너뜨리며 선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유권자들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라 아니할 수 없다. 홍 후보가 18일 울산 남창시장 유세에서 한 발언은 귀를 의심하게...
대한민국에서 노인이 된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여유있게 쉬며 여생을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뭐든 해서 계속 돈을 벌어야 한다. 2016년 60~64살 노인 294만명 가운데 경제활동에 참가한 사람이 61.5%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절반은 65살이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다. 그래도 대체로 가난하다....
검찰이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로써 201일간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끝났다. 검찰은 “사건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으나 ‘절반의 진실’은 여전히 빙산 아래 가려져 있다는 점에...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회사채 절반을 주식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만기를 3년 연장하는 채무조정안에 동의했다. 이로써 산업은행을 앞세워 정부가 추진하는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채권자 집회에서 채권 출자전환과 만기 연장안이 통과되면 수출입은행과 산...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가 관리한 ‘알파팀’이란 이름의 조직에서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일한 ㄱ씨가 ‘돈을 받고 정부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올려 여론조작을 했다’고 <한겨레21>에 증언했다. 김성욱씨는 알파팀을 자발적으로 운영했다지만, ㄱ씨는 당시 국가정보원 직원들한테 교육을 받았으며, ...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앞으로 22일 동안 각종 유세와 텔레비전 토론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선택을 호소한다.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이번 대선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수 쪽 유력 후보 없이 야야 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지역 구도가 희미해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온 나라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어린 넋들을 기억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의 빠른 수습을 기원했다. 그러나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너무 커 슬픔을 승화시킬 수 없는 이들도 있다. 미수습자 가족만이 아니다. 침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