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10일 저녁 전북 익산의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콘서트가 사제 폭발물 투척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스태프가 제지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중대한 인명사고가 날 뻔했다. 범...
서울중앙지검은 10일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씨를 불러 조사했다. 주변을 조사한 뒤 핵심 인물을 부르는 검찰 수사의 관행대로라면 수사가 정점에 가까워진 모양새이지만, 실제로 검찰 수사가 제기된 의혹들을 풀어헤치면서 납득할 만한 결론에 이르렀는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정씨...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9일(현지시각) 공개한 ‘중앙정보국(CIA) 고문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보고서는 중앙정보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강화된 신문’(enhanced interrogation)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잔혹한 고문 내용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즉각 책임 있는 후속조처를 취하기 바란다. 보고서는 ...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중요한 관심사의 하나다. 미국의 ‘월가를 점거하라’ 따위 시위가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토마 피케티가 쓴 이 큰 인기를 얻은 것 등이 이를 뭉뚱그려 말해준다. 관련 연구가 진행되면서 무엇보다 불평등과 성장의 관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불평등이 성장에 크게 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5일 미국 뉴욕에서 객실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이륙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까지 내리게 한 일이 <한겨레> 등에 보도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형식은 ...
언론사를 상대로 한 청와대의 고소는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문고리 3인방’ 등이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를 보도한 <세계일보>를 고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실장의 지시로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기사를 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세...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지발위)가 8일 발표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은 지방자치의 본질인 주민 직접 참여의 원칙을 상당 부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지발위 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그 기준은 주민 직선 원칙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의 경기장을 한국과 일본이 서로 나눠 치르는 방안을 제안했다. 건설비용은 막대한데 사후 활용 가능성은 적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의 경기장을 다른 나라의 기존 시설로 돌리자는 것이다. 올림픽위원회는 다음주 중 일본 나가...
청와대 오찬과 그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면, 시대는 변했어도 박근혜 정권의 당-청 관계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하다. 정상적인 판단과 대응이 불가능해 보이는 청와대에 이어 집권여당마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현 시국과 민심을 누가 수습하고 국정운영을 제대로 해나갈지 걱정...
마치 소왕국의 전제군주를 보는 듯하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5일 미국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출발하려고 활주로를 향하던 대한항공기를 돌려세웠다.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은 승무원의 땅콩과자 서비스가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고함을 지르고, 규정을 설명하려고 온 수석 승무원(사무장)에게도 소리를 치며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 ‘비선 실세’와 측근 비서들의 ‘국정 농단’ 논란에 대해 한 말은 실망스러울뿐더러 크게 걱정된다. 드러난 사실과 의혹조차 외면한 채 ‘자기 생각’에 빠져 우기기만 하는 듯한 대통령에게선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책임지는 자세도 찾기 어렵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가 5·24 조처 해제 등 남북 사이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남북관계를 풀려는 의지가 담긴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일관된 목표 아래 실효성 있는 실천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5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부분에서 ...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에 휘말렸다. 사태의 중심에는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있다. 박 대표의 언행이 추한 시비를 일으키는 데 일차적 구실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낸 호소문을 보면 박 대표는 심각한 수준의 폭언과 모욕, 성희롱을 ...
정윤회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증언은 비선 세력 국정농단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전직 장관의 증언이 지니는 신뢰성이나 무게감, 구체성 등의 측면에서 그 파괴력은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파동을 뛰어넘는다. ‘문체부 인사게이트’라고 ...
“금융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매우 크고,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서비스 산업 중 하나입니다.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비즈니스와 산업으로 연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고리이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월22일 부산국제금융센터 준공식에서 한 말이다. 최근 금융계 인사를 두고 불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