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8월5일부터 8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과 북이 합의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비행기편을 이용하기로 한 것과, 8·15를 앞둔 시점의 방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12월 친서를 보내 이 이사장을 초청한 만큼 김 제1비서와의 면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
40여년 전 유신시대에는 매일 정해진 시각마다 멈추거나 일어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워야 했다. 걸핏하면 정보부 지하실로 사람들을 끌고 가 고문하고 젊은이들의 헤어스타일과 치마 길이까지 국가가 통제하던 권위주의 시대의 낡은 풍경이다. 그런 모습을 지금 되살리려는 듯한 ...
새누리당 의원들은 끝까지 비겁하고 무기력했다. 국회는 6일 본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투표를 했으나 새누리당의 표결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삼권분립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안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삼권분립 포기’로 ...
그리스는 결국 ‘오히’(oxi·반대)를 선택했다. 그것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압도적 표차의 반대였다. 국민투표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채권단과의 재협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그리스 국민이 추가 긴축안을 무난히 받아들이리라...
1970~80년대 산업화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일궈졌다. 비유적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피였다.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리는 건 다반사였고 기계에 몸이 빨려들어가거나 추락하는 철판에 깔리는 등 형언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가 빈발했다. 그러나 독재 권력의 여론 통제와 노조 탄압으로 참상은 제대로 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한 17일의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이를 반대하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 쪽의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고 있다. 마침 세계 1, 2위의 의결권 자문회사인 아이에스에스와 글래스루이스가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투자자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하는 의견을 내놔 합병 성사...
새누리당이 6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안 표결에 불참할 것이라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뜻을 좇아 의결 정족수가 모자라도록 만들고, 국회법 개정안을 폐기시키겠다는 속셈일 것이다. 자신들의 손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가 대통령이 거부한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꾼다는 것...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정부의 부실한 메르스 대응을 풍자한 예능 프로그램을 잇달아 징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문제가 그러잖아도 심각했다. 권력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유인물을 돌린 시민이 체포되거나 화백의 전시회 참여가 가로막히는 등의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이제는 가볍게 ...
정부가 1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3일 확정했다. 이런 추경에다 기금 지출 조정과 공공기관 투자·출연 금액 등을 더하면 모두 22조원의 재정 보강이 이뤄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장을 줄이면서 부진한 경기를 떠받치는 데 한몫하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몇가지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정부는 ...
2일 검찰이 발표한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를 수긍할 이가 얼마나 될까. 검찰은 사건 본질에 대해선 수사를 하는 시늉도 없이 무혐의 처리하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음으로 한 고발을 거짓으로 몰았다. 그러면서 사건 핵심과는 거리가 먼 노건평씨의 특별사면 관여 의혹은 잔뜩 키웠다. 의혹을 덮고 시선...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팀이 2일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리스트의 8명 가운데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6명은 무혐의 처분한 것이 82일 동안의 수사 결과다. 진작부터 짐작하긴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멕시코·오스트레일리아·인도네시아 국회의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면서, 회의 주최자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초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애초 박 대통령 주최로 한국을 포함한 4개국 국회의장의 청와대 오찬이 예정돼 있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오찬이 접견...
5일(현지시각) 예정된 그리스 국민투표의 향배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 취소 가능성을 일축하며 유권자들에게 거듭 ‘부결’을 촉구하고 나섰고, 이에 맞서 채권단도 국민투표 이전에 협상 재개는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가부...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표적 연구단체들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아보려는 뜻깊은 움직임을 시작했다. 양편으로 갈려 극심한 대립과 갈등만 확대 재생산해 오던 한국 사회의 척박한 풍토에 비춰볼 때, 신선하기도 하려니와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하다. 6월30일 서울 여의도 ...
새누리당이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 표결에 불참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엔 들어가겠지만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엔 당론으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이 상정되더라도 전체 의석의 과반을 점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