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도 없이 지내야 하는 곤궁한 처지의 청소년들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생리대 제조업체가 생리대 가격을 내달부터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벌어진 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사연들을 보면 안타까운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일주일이나 결석한 초등 고학년 학생 집을 찾아가 보니 생리대가 없어 수건을...
부실기업을 폭탄에 비유한다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가장 폭발력이 큰 폭탄이다. 지난해 3조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3월말 현재 순자산은 4216억원인데, 부채가 18조원이 넘어 부채비율이 4350%에 이른다. 올해 들어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고, 조선 경기는 호전될 기...
20대 국회가 30일 개원했다. 여야 정당들은 일제히 첫 의원총회를 열고, 4·13 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수렴해 민생 우선의 협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새 국회가 문을 여는 날, 저 멀리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를 보면 과연 총선 민의에 부합하는 협력과 협치의 정치가 자리잡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국내 행보는 그가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제기구의 수장인지, 아니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앞둔 ‘구태 정치인’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국내에 들어와 무엇을 하든 그것을 시비할 생각은 없다. 법적으로도 40...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작업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이번에는 참사를 일으킨 ‘원흉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해양경비안전본부(옛 해양경찰청)까지 증거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나섰으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대통령이 참사에 드는 ‘세금 타령’을 하고 세월호특별조사위에 사실상의 ‘방해조’를 투입하더니, 이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엊그제 한 강연회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기는 솔직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두고 그의 말처럼 솔직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책임하다고 해야 할지, 오히려 듣는 사람이 당혹스럽다. 고용률이란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실업률보다 고용 상...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전방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것이다. 개인의 불행을 넘어 법조계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홍 변호사는 이미 탐욕스런 전관 변호...
박근혜 대통령의 ‘협치’ 다짐은 역시 말뿐이었다. 박 대통령은 27일 상시 청문회를 가능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주 비통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국민이 느끼는 심정을 입법부 수장이 잘 대변...
현대상선 채권단이 보유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조건으로 회사 대주주 지분을 7 대 1로 먼저 감자하도록 요구했다. 지극히 당연한 요구다. 현대상선 대주주들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향후 다른 부실기업 정비 과정에서도 이런 식으로 대주주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한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 6480억원어치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제주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4·13총선 이후 여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자신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경쟁력 등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과는 별개로 반 총장이 과연...
헌법재판소가 26일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일부 조항이 국회의원들의 권한을 침해한 위험성이 없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각하했다. 청구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그 자체로 위헌성이 없어 본격 심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애초 새누리당의 심판청구 자체가 국회의장이 말을 듣...
예산 부족으로 보육대란이 다시 우려되는 가운데, 감사원이 누리과정 예산편성 의무가 시도교육청에 있다는 취지의 감사결과를 24일 내놓았다. 교육청의 재원도 대체로 부족하지 않다는 등 갈등 중인 정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정부 쪽 손을 들어줬다. 감사 내용 자체가 지나치게 편향적이어서 시도교육...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25일 행정예고했다. 지하연구시설과 중간저장시설, 영구처분장을 한곳에 짓되, 앞으로 12년 안에 터를 확보해 순차적으로 시설을 지어 2053년에는 영구처분장을 가동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6월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는 터 확보를 2020년까지 하도록 권고했는데 부지...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24일 오전 비밀리에 만나, 새 지도부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고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친박과 비박이 합의하는 인사를 앉히는 내용의 당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아직도 새누리당은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다. 김무성·최경환 의원은 지난 ...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앞으로 미군이 베트남 중남부 깜라인만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미국은 필리핀 철수 24년 만에 미군이 다시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